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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관련 상황/비밀글 미리보기 (C~E, Z)

업무를 잘하려고 자기계발서를 읽고 실천하는 것은 조현병 환자에게는 비현실적이다


조현병은 언어구사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머리를 굴리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으면 언어능력이 저하되어 조현병이 더 심각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 블로그(내가 이전에 운영하던 블로그)를 운영했을 시절에는 매일마다 책을 읽어서 2일에 1권 꼴로 책을 읽고, 책에 대한 리뷰를 올렸다.

그 과정에서 자기계발서들을 정말 많이 읽어봤다. 공공인턴으로 일하기 전까지만 해도 약 3년동안 1년 평균 150권을 읽었으니 상당히 많은 양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들은 조현병 환자에게 비현실적이다. 왜냐하면 조현병 환자는 훨씬 더 기본적인 사항이 문제기 때문이다.

조현병 환자를 위한 자기계발서가 있으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책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조현병에 대한 편견이 심하기 때문에 조현병이면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자기계발서조차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내가 조아하자넷을 개설하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이 부분 때문이다. 조아하자넷의 핵심적인 의도는 조현병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 조현병 환자의 업무대처능력을 포함한 일상생활에서의 대처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차라리 내가 권장하는 건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보단 조현병 환자의 직업재활이나 업무능력과 관련된 학술논문을 보라는 것이다.

물론 자기계발서가 아닌 학술논문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이렇게 해라 라고 조언하지 않는 것은 약점이다. 하지만 이 쪽이 조현병 환자 본인에게는 훨씬 더 현실적인 업무와 관련된 자기계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사실 조현병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히 업무를 못하는 게 아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난 어떻게 조현병이 있지만 장애등급도 없는 채로 약 2년간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경력을 쌓으면서 돈벌이를 했겠는가?

하지만 조현병 환자가 진짜 문제되는 부분은 업무능력이 아니다. 인간관계와 그 외 용모관리 같은 부분이 진짜 문제다.



<D000001 - 조현병이 공무원의 결격사유가 되는 이유> 에서 행정청의 조현병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당하지만 상당부분 일리가 있다.

조현병 환자가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민원서비스에 어려움을 느끼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난 조현병 걸리기 전부터 자폐적 성향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더 심하다.



특히 해당 학술논문에서 조현병 환자의 용모관리와 같은 부분은 꽤 구체적으로 읽어봐야 한다.

난 공공인턴 일하고 1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적어도 업무를 하기 위해 출퇴근하려면 청결을 위해 옷을 매일매일 갈아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공직은 민원인과의 접촉을 많이 하는 직업이고, 적어도 민원인들이 불쾌해하지 않을 정도로는 청결을 스스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의외로 많은 상태가 좋은 조현병 환자들도 이런 기본적인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는다.

몇몇 직업은 이런 부분들도 해고의 사유가 된다. 유의해야 한다.



사실 이런 부분 때문에 조현병 환자는 근무지에서도 직업재활시설 등의 보호와 관리를 받으면서 일한다면 최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일자리들이 조현병 환자에게 이런 부분을 챙겨줄 수 없다.

나도 조현병임을 밝히고 공공인턴을 수행하지만 이런 관리는 전혀 받지 않고 있다. 결국 조현병 환자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얘기가 되겠다.

무엇보다 직장에서는 조현병이 있다고 돈을 거저주는게 아니다. 업무 뿐 아니라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자.



2018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