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노래 : House of Cards - BTS>
이 노래는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앨범을 다 들어보고 나서 멜로디가 처음부터 좋다고 생각했었지만
가사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조현병 환자인 내가 가진 정신적인 문제 해결에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야 생각해보니 이 노래의 가사도 왠지 의미가 있게 들린다.
내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노래인 것 같아서.
나는 처음부터 조현병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서 생각이 이상한 사람이었고
남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정상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노력했기 때문에
그 노력으로 쌓은 결실들은 다 부질없는 결과물들이었다. BTS가 노래하는 <카드로 만든 집>과도 같았다.
그래서 난 결국 안되는 존재였고, 결국 조현병에 걸려서, 악덕기업에서 각종 위법한 갑질을 당해도 참으면서 일하는 처지에 놓였다.
내가 조현병에 걸리기 전에 미친듯이 노력해서 쌓아놓은 결실들은 다 부질없는 것이었고, 곧 쓰러질 것이었다.
대학교때 했던 영어공부도, 전공공부(전자공학과였다)도,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도 다.
나는 원래부터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었고, 그 결과 잘못된 공부를 했기 때문에
공부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었다.
종종 내가 고용노동부 공무원이 된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대학교때 했던 공부랑 완전히 다른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공부했던게 아깝지 않냐고.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그동안 했던 공부로 이루어낸 성과는 끝이 보이는, 곧 쓰러질 결실이었고
그동안 했던 공부로 꿈꿨던 것은 헛된 꿈이었다고.
조현병 환자가 된 이상 그 진로를 더이상 살리지 못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그게 아깝고 화나는 게 아니라, 그 진로를 완전히 버리고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BTS가 노래하는 것처럼 지금 내 앞은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고, 내 인생은 끝이 보이는 게임이고
위험하고 위태롭고 또 무너지기만 하지만, 마지막까지 나 자신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1. 3. 9. 19:1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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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ㅎ
공감합니다. 댓글 감사해요.
BTS 노래는 가사 좋은 노래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ㅎㅎ
공감합니다. 댓글 감사해요
오류인지 모르겟지만 구독하기 누르면 새로 고침이 되는데 제가 구독이 되엇나요?
그럴때는 댓글달기칸 위쪽의 로그인 안내문의 로그인을 누른 후 구독학기를 누르면 구독이 될겁니다. 티스토리 시스템상 1차 도메인을 사용하는 티스토리 계정의 오류입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지만 밝은 미래를 위해 항상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덕담 감사합니다 :)
bts 의 새로운 노래듣게되네요.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사실 예전에 발매된 앨범에 있는 수록곡인데 다른 곡들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는 곡입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꼭 본인자신을 놓지마시길 기도할께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bts는 역사에 길이 남을 아티스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그냥 아이돌 가수는 아니죠 ㅎㅎㅎ
외국에서는 이미 아티스트로 인정하는 분위기인데, 우리나라에서 그게 잘 알려지지 않았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