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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관련 상황/과거 - 시간별 분류 (A)

공무원마저 못하고 퇴사한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은



공무원마저 못하는 내가, 일반적으로 사기업보다 더 일하기 쉽다고 알려진 공무원마저 못하고 퇴사한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게 뻔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나는 생산직 입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조현병 환자에게 부담이 되는 머리쓰는 일이 아니라면, 몸으로 때우는 일밖에 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생산직 입사마저 쉽지 않았다.

생산직 입사를 위해 조현병을 숨기고 원서를 수차례 넣었고, 눈높이를 낮춰서 직원이 5명 안팎인 작은 회사도 수차례 입사 원서를 냈지만, 면접 자리에조차 불려가지 못했다.

사실 생산직 입사를 하기에는 너무 좋은 스펙인데, 생산직 입사를 하려는 의도를 의심스러워할 것이다.

그리고 공무원마저 그만뒀다면, 우리 일마저 못하는 사람 아닐까 라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생산직으로 채용하려는 회사가 전화로 나에게 생산직 입사를 거부하는 의사를 밝히자,

전화로 연락온 기업들에 왜 나를 뽑아주지 않는지 물어보았다.



그 사유는 뜻밖이었지만 사실은 이해가 가는 사유였다.

일이 힘들고 육체노동을 할 일이 많아서, 남자만 뽑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조현병 환자라서 생산직 취업이 어려운 게 아니라, 조현병 환자이면서 여자라서 생산직으로 취업이 어려운 것이었다.

장애가 있는데 다른 취업에 불리한 사유까지 있다면, 남들보다 취업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실감했다.



4대보험 안되는 악덕기업은 다시는 입사하고 싶지 않아서, 현재는 워크넷에서 구직 상담사가 등록되어 있는 건만

입사지원을 하고 있다.

조현병이라서 눈높이를 낮추고 또 낮추는데도, 계속 더 낮춰야 한다는 것이 절망적이었다.

정말 또다시 나에게 임금체불 했던 수준의 악덕기업에 입사하지 않으면 먹고살 길이 없어 보였다.



2021. 7. 24. 6:2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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