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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관련 상황/과거 - 테마별 분류 (F)

매력적인 취미의 변화



<F000208 - 조현병 환자에게 마비노기의 의미> 에서 취미로 게임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 게임을 하면서도 재미를 느끼지는 않지만, 게임은 실제 인생과는 달리

장애에 의한 차별이 없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는 언급을 했다.

그런데 그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생겼다.



사실 게임을 하면서 돈벌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

오히려 돈을 쓰면서 게임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었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보이는 게임을 발견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였다.



사실 메타버스 플랫폼은 제페토가 아닌 다른 메타버스 앱을 몇번 해 본적은 있었지만

마비노기같은 RPG게임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재미 면에서는 게임 쪽이 오히려 더 나았다.

하지만 난 정말 돈을 벌고 싶었고, 부업과 짜투리 시간을 동원해서 돈을 벌어야만 할 상황이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이 블로그(조아하자넷), 중고물건 무료나눔 사이트인 zoahaza.shop 등등...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커뮤니티 활동들은 아직까지 돈이 되지 않는 게 현실이었다.

그 때문에 부모님은 내가 하는 인터넷 활동들을 반대하고 나섰고, 여차하면 부모님의 반대로

조아하자넷을 또다시 폐쇄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반전이 필요했다.

그 반전을 만들어내는 건 내 인터넷 활동으로 돈벌이가 되는 걸 부모님께 직접 보여주는 길밖에 없었다.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제페토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서 제공하면, 그걸로 돈벌 수 있는 시스템이었고

현금으로 환전도 가능했다. 물론 3D 제작 툴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장벽이 있었지만,

조현병이라서 다른사람보다 못하는 것 투성이인 내가 조현병이라도 남들보다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예술활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서 매력이 있었다.



제페토 활동을 시작할 무렵에 마비노기 운영팀에서 중요한 쪽지를 받았다.

해킹템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어, 경고를 받았던 것이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365일 계정중지를 하겠다는 통보였다.



물론 해킹된 아이템을 파는 것으로 명백히 의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산다면, 구매자의 잘못이 있겠지만

나는 그런 적이 없는데도, 해킹템을 구매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결국 그 이유는 마비노기 시스템 자체의 문제였다. 마비노기의 경매장 시스템은

판매자의 정보가 일절 비공개였기 때문에, 판매자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시세보다 싼 아이템을 사기만 해도

해킹템 구매로 이어질 수도 있는 시스템이었다.

결국 유저에게 물건을 팔고사는 시스템 자체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제페토는 스튜디오에서 창작자를 통해 물건을 사고파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런 해킹템 구매 문제는

제페토에서는 어지간하면 발생하지 않을 문제였다. 이런 추론에 이르게 되자

갑자기 마비노기의 매력이 떨어져 보였고, 제페토가 더 매력적이어 보였다.



결국 취미도 개인적인 재미보단 공정한 시스템으로 돈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자

마비노기보다 제페토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021. 12. 29. 19:1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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