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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주변지식

한국 대중가요계에서 표절이 많은 이유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표절은 단순히 범죄이며, 근절되어야 한다는 생각 뿐일 것이다.

하지만 음악 프로듀싱에 입문해서 공부를 하고, 현재 음악과 관련된 블로그를 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문제는 조금 복잡하다.

표절이 옳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 음악계에서는 표절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표절이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나라 음악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라면, 그 원인을 규명해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에 입문을 하고 음악 강의를 들으러 가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음악 강의에서도 카피와 모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명 프로듀서들도 대체로 실력을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확실히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카피와 모방이라는 사실을 공공연히 떠들고 다닌다.

카피와 모방은 음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제일 빠른 실력향상 방법이다.

카피와 모방을 통해 음악을 배우고 성장한 사람들이, 성장한 이후에도 카피와 모방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 음악 실력을 향상시켜서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이다.

빨리빨리 성장할 필요가 없다면 굳이 카피와 모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을 포함해서 상품성이 입증되어야 하는 영역에 위치한 프로듀서의 경우 일찍 데뷔해서 젊은 나이에 뛰어난 실력으로 프로듀싱을 할 필요가 있다.

젊은 나이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려면 그 만큼 빨리빨리 성장해야만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에서 카피와 모방은 필수가 된다.



사실 나도 음악을 공부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카피와 모방을 좀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음악계에서는 다들 그렇게 트레이닝하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생각해보면서 나의 연습과정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겼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굳이 비싼 돈을 들여서 외국에서 음악을 배우는 방법밖에 없을까? 그게 사실이라면 최저임금 벌어서 먹고사는 나에게는 대단한 부담이 될 것이다.

적어도 음악 때문에 내 생계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내가 행복해질 수 있고, 남들에게 음악으로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 블로그를 보는 독자들과 댓글로 의견을 묻고 싶다.



https://gominppogegi.tistory.com/40 에서 이러한 내용의 코멘트를 좀 더 짧게 요약해서 달았는데, 중요한 내용으로 판단되어

좀 더 자세히 블로그에 포스팅하게 되었다.



2022. 10. 10. 15:3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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